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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고봉산

시월 들어 두 번 째 사흘 연휴다. 나는 매일이 연휴지만 아이들에게는 황금 같은 휴식 시간이다. 이 연휴 첫 날에 시어머니에게 독감백신을 놓겠다고 애들이 집에 온다고 한다. 북한산에 제대로 가기는 틀렸다. 둘레길을 걷거나 노고산을 삼송리에서부터 걸을까, 아니면 오랫만에 심학산을 한 번 가 봐? 새벽 4시가 조금 지났는데 부엌에서 음식 만드는 소리가 들린다. 나가 보니 닭볶음을 한 후 벌써 김밥을 만드는 중이다. 근처에서 얼쩡거리다 쫓겨났다. 방에 들어와 뉴스를 보니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해 원유 값이 오르는 중이란다. 검색해 보니 벌써 많이 올랐고 국내에선 경유가 올랐다. 개스도 거의 비었으니 채우고 심학산으로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내가 출근한 후 김밥 한 줄 얻은 것과 물 한 병, 바람막이..

등산 2022.10.09

10.1 대피소 - 행궁지

이젠 매주 산에 오는 것이 어려워졌다. 지난주만 해도 갑자기 아들이 금요일에 와서 손주들을 맡기니 창원에서 오랫만에 산친구가 왔는데도 가지 못하고 말았다. 오늘은 그래도 일이 없어서 산에 왔는데 친구 아들이 하루 당겨서 예식을 했으면 또 못 올뻔 했다.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친구 자녀들 결혼식을 다녀야 하니 아직 젊은 것인가? 하긴 나도 아직 마흔이 다 되어가는 큰 녀석이 독신을 고수하고 있으니.... 이틀 전엔 고등학교 친구들 여섯이 화정에서 만났는데 또 취했다. 그래서 어제는 완전 죽어 지냈다. 에휴.... 산에 간다고 들뜬 것은 아닌데 4시에 잠이 깼다. 뉴스를 보다 보니 6시가 넘었다. 오늘도 출근하는 아내를 깨워 아침을 먹고 양치하고 나니 평소보다 10여 분 늦었다. 오늘은 아내가 8시에 출근..

등산 2022.10.02

9.17 행궁지 - 보국문

오랫만에 제대로 산에 왔고 흠뻑 젖었고 몸은 늘어진다. 내 기억에 8월 초에 북한산에 왔다가 속초에 가고 결혼식 가고 하다가 코로나 걸려서 열흘 동안 안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지내다 드디어 오늘 다시 산에 온 것이니 그동안 산이 변했을까 걱정을 했다. 그런데 산이 화가 났는지 길을 비와 멧돼지를 시켜 길을 다 파 놓고 나무들을 길에 쓰러뜨려 놓았다. 그래도 다정다감해서 계곡을 맑게 치우고 에메랄드빛 물로 가득 채워 놓고 맞아 주었다. [ 어제 핸펀을 플립4로 바꿔서 아직 제대로 만지지 못하니 나중에 오타나 사진이 이상하더라도 까닭을 알아주길 바란다. 나이 들어 최신 폰으로 바꿨으니 이건 자랑이다. ㅋ~~ ] 이제 우리 나이에 아프면 절대 안 된다. 지금 보름이 됐는데도 아직 후유증이 남아 맛과 냄새를 잘..

등산 202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