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들어 두 번 째 사흘 연휴다. 나는 매일이 연휴지만 아이들에게는 황금 같은 휴식 시간이다. 이 연휴 첫 날에 시어머니에게 독감백신을 놓겠다고 애들이 집에 온다고 한다. 북한산에 제대로 가기는 틀렸다. 둘레길을 걷거나 노고산을 삼송리에서부터 걸을까, 아니면 오랫만에 심학산을 한 번 가 봐? 새벽 4시가 조금 지났는데 부엌에서 음식 만드는 소리가 들린다. 나가 보니 닭볶음을 한 후 벌써 김밥을 만드는 중이다. 근처에서 얼쩡거리다 쫓겨났다. 방에 들어와 뉴스를 보니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해 원유 값이 오르는 중이란다. 검색해 보니 벌써 많이 올랐고 국내에선 경유가 올랐다. 개스도 거의 비었으니 채우고 심학산으로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내가 출근한 후 김밥 한 줄 얻은 것과 물 한 병, 바람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