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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 문수봉 - 대성문

요즘 부쩍 꾀가 늘어 핑계만 생기면, 아니 핑게를 만들어서라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침 운동도 그렇고 오늘 산에 가는 것도 비를 이유로 쉬려고 했다. 그러나 다른 것은 몰라도 산엔 가야지. 배낭여행 중에도 기회만 닿으면 갔었으니까. 입추가 며칠 전에 지났고 이틀 뒤가 말복이다. 계절은 역시 절기를 따라 간다. 그 덥고 잠 못 이루던 열대야도 옛일이 되었다. 더위도 한풀 꺾이고, 주말이 되었으니 산에 가야 한다? 된다? ㅎ~~ 둘 다다. 가기 싫어하는 마음은 접어 둔다. 정 박사와 오래전에 오늘 산에 가기로 했던 약속이 비 소식에 어그러졌다. 두 곳의 일기예보를 보니 서로 다르다. 한 곳은 오전 8시부터, 다른 곳은 오후 1시부터 비가 온다고 나왔다. 비가 오기 전에 내려오면 좋을 것 같아 일찍 서둘렀다..

등산 2022.08.14

8.6 이말산 - 삼천사 -부왕동암문 - 북한동

오늘 같은 날을 푹푹 찐다고 한다. 기온이 높고 습도도 높은데 비 까지 내리니 산을 오르는 것이 즐거움 보다 고행에 가깝다. 오늘 오후에 아들 식구들이 집에 온다고 했다. 큰 손주가 놀다가 눈썹을 다쳐 여덟 바늘을 꼬매는 바람에 계획한 휴가는 못 가고 가평에 하루 갔다가 집에 들리겠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손주들을 보게 되니 난 좋지만 아내는 해 먹일 생각에 벌써 힘이 드나 보다. 요즘 날이 너무 더워 아침에 헬스장 가서 땀을 흘리고 오면 힘이 들어서 나도 계곡이나 바다로 쉬러 가고 싶었다. 더운 날에 땀으로 흠뻑 젖어 걷는 것도 힘 드니 산도 쉬고 싶었다. 그러나 다른 계획도 없이 무작정 가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오늘은 힘들지 않게 살짝 다녀오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새벽에 일기예보를 보니 두..

등산 2022.08.07

7.30 보국문 - 대피소

이제 내려와 쉬고 있는데 너무 덥고 힘들어 아무 것도 하기 싫다. 오늘 산에서 보자고 했던 산친구가 일을 한다는 바람에 간만에 혼자 전에 걷던 길을 짧게 걸었다. 이제 장마가 지나갔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습하고 더워 산길을 걷는데 무척 힘이 들었다. 게다가 햇볕까지 쨍쨍 내리쬐니 바람마저 불지 않았으면.... 에휴~~ 거의 죽음이었을 거다. 2주 전에 산에서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간 여파가 아직도 남아 나는 이제 산에서는 금주란다. 그러면서 새벽에 일어나 샌드위치를 만들고 수박도 썰어서 한 그릇 넣어 놓았다. 난 얼음만 보온병에 챙기면 됐다. 그러면서 와중에 칭따오 하나를 넣었다. 계곡물에 몸과 같이 담그려고.... 아내는 함께 집을 나서는 것이 좋은가 보다. 비슷하게 나오게 되면 늘 먼저 서둘러 현..

등산 202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