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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대성문 - 행궁지

이제 완연한 여름이다. 새벽에 심부름으로 장에 자전거 타고 부추를 사러가는데 더웠다. 그리고 평소의 토요일처럼 같은 시간에 산에 오는데 더워서 시내버스에서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었다. 다른 때와 다른 것은 오늘은 평일인데 지방선거일이라 임시공휴일이 된 것과 아내가 오늘 쉰다고 오이소바기를 담는다며 내게 부추심부름 시킨 것이다. 하지만 배낭에 넣는 것은 샌드위치와 과일 한 그릇으로 매번 같다. 새로 산 브리즈25 배낭을 메고 나올까 하다가 여름이면 늘 사용하는 멘티스26에 먹거리를 넣고 집을 나섰다. 오늘도 텅빈 주말버스가 바로 뒤에 왔는데 만원인 704번을 굳이 타는 이들을 말려 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나야 널널하게 산에 오니 좋긴 하지만 같이 누려야 더 좋다. 모두 바쁜 이때 잠시 멈추고 한번쯤은 돌아..

등산 2022.06.02

5.28 이말산 - 삼천사 - 부왕동암문- 북한동 - 구파발 아롬이와

이제 나이가 만만치 않은 큰 녀석과 북한산 언저리를 걷고 집에 왔는데,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다. 그런데 물집이라니, 이게 뭔 일이냐? 얇은 양말에 등산화를 바꾸고 평지를 너무 많이 걸어서 그런가 보다. ㅠㅠ 전전날부터 이뤄진 딸과의 카톡 대화를 아내가 다 보면서도 아무 말이 없다. 아롬이가 샌드위치를 가지고 온다고 했고 내가 과일과 물을 가지고 가겠다고 했는데도 조용하다. 새벽 4시 반인데 부엌에 소리가 난다. 짐작이 된다. 조용히 있다가 방밖으로 나가니 김밥준비에 분주하다. 벌써 방울토마토와 수박도 가득 담아 놓았다. 김밥과 누룽지로 아침을 먹고 먹거리를 배낭에 넣으려는데 얼음과 물을 두 병씩 준다. 이리 무겁게 다 지고 가면 중간에 퍼질 거다. 큰일이다. 모르게 빼 놓으니 귀신 같이 다시 쑤셔 넣는다..

등산 2022.05.29

5.14 행궁지 - 대피소

오늘 하산길에 보고 싶었던 반가운 분을 중성문 아래에서 만났다. 올스탑대장. 50을 지났을텐데 아직도 리더를 하니 대단하다. 게다가 전에 봤을 때 보다 더 젊어지고 좋아진 것 같다. 단풍도 그렇고 산친구들이 만날 때 마다 더 다 좋아지는 것 같다. 나만 세월의 흐름을 탔나보다. 엊그제 새벽에 축구를 봤는데 응원한 선수가 엄청난 활약을 했고 며칠 계속 죽을 쑤던 투자시장도 모처럼 반등을 해서 기분이 조금은 풀렸다. 오른쪽 어깨가 아프던 것은 전동치솔로 바꿔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약간 통증이 줄어들었다. 물론 아침운동을 할 때 근력운동 시 미는 동작은 한 단계를 낮춰서 하고 있다. 어서 완치가 되기를 바란다. 이젠 산에 오는 날의 일상은 판박이다. 아내가 물어보고, 간다고 답하고, 빵 굽고, 샌드위..

등산 2022.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