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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고봉산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한기가 느껴진다. 열대야에 잠 못들던 밤이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하기사 다음 주말에 추석이 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선선한 기운이 도니 가정을 이룰 젊은이들도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오늘을 시작, 아니 지지난 주부터 결혼식이 시작 되어 올해 안에 참석해야 할 결혼식만 5건이 남았다. 아기들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 축하하고 기쁜 일이다. 모두들 행복하고 건강하고 아기들 많이 낳아라. 홍대앞에서 3시에 식이 있으니 북한산은 못 간다. 내일 산에 갈까 했으나 내일은 푹 쉬는 것에 리듬이 맞춰졌으니 집에서 걸어 가는 고봉산을 가기로 했다. 차를 타고 가지 않으니 출근하는 아내와 여유롭게 조금 늦게 나왔다. 탄현큰마을과 일산동고를 지나 황용산입구로 들어섰다. 약수터에는 물이 많이..

등산 2022.09.05

8.27 대피소 - 보국문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가을(?)하늘 아래 푸른 빛을 뿜는 원효봉, 만경대, 노적봉이 길 건너에서 나를 보고 있다. 염초봉과 백운대도 같이 봤으면 더 좋을텐데 이 자리의 한계다. 지난 주말에 못 왔다고 산이 화가 많이 났나 보다. 큰 길은 흙과 돌로 파인 곳을 복구해 놓았지만 작은 길들은 그대로라 험상궂게 내 발을 맞았다. 지난 화요일 새벽에 근력운동을 하다가 무리를 했는지 집에 오느라 자전거를 타면서 부터 오른쪽 어깨 뒤를 쓰지 못한 것이 어제까지 이어져 거의 꼼짝 못하고 지내다 오늘 새벽에 깨니 불편하긴 해도 배낭을 멜 수는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내 애인들이 있는 산으로 와야지. 아내는 그동안 아팠던 내가 영 불안한 가 보다. 어제까지 아파 죽겠다고 하던 이가 새벽에 눈 뜨자마자 산에 가겠다고 ..

등산 2022.08.28

8.19-20 속초, 미천골 식구들과

이번주는 산을 쉬었다. 아들이 한화설악리조트별관에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묵는다 해서 올 들어 다녀온 곳도 없어 근질거리던 참에 잘됐다 싶어 아내와 같이 금요일에 갔다가 어제 왔다. 이것도 여행이라고 들떠서 하루 전에 텐트와 타프, 그리들, 모기장, 버너, 코펠, 의자, 탁자, 랜턴 등 야영장비들을 실어 놓고 당일 아침에 아내가 준비해 놓은 먹거리를 아이스박스에 넣고 근처 마트에 가서 물과 막걸리, 음료를 산 후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출근했다가 조퇴한 아내를 태우고 여행 시작. 운정 끝에서 서울문산간 고속도로를 탔는데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처음 탄 길이 밀렸다. 속초로 가는 길을 내비게이션에 완전히 맡겼다. 이젠 길이 하도 많이 변해서 미리 공부하기도 쉽지 않고 어디서 밀리는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비는..

여행 2022.08.21